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부산 APEC 행사장에 설치된 ‘IT 전시관’은 한국이 IT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KT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와 단말기를 선보였다.
○ 세계 첫 와이브로 서비스 시연(試演)
KT는 14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남중수(南重秀) KT 사장과 일본 NTT도코모를 비롯한 해외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PEC 와이브로 시연 개통식’을 가졌다.
이번 시연회는 내년 4월부터 한국에서 3.5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분류되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KT와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시연회를 통해 미국 인텔이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차세대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 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한눈에 본다
삼성전자는 APEC 기간에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을 내놓고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는 모바일 TV도 시험 방송할 예정이다. 또 80인치 및 102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8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71인치와 102인치 PDP TV를 비롯해 1시간 자동녹화 기능으로 생방송을 멈췄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TV, 위성 및 지상파 DMB폰, DMB 노트북 등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방송이 합쳐지는 컨버전스(융합) 환경을 겨냥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인 3.5세대 초고속무선데이터통신(HSDPA) 기술을 선보였다.
KTF도 HSDPA 시연과 함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유럽통화방식인 GSM을 모두 지원해 세계 9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부산=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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