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300명 참여촘스키학회 창립"…초대학회장 이선우교수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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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교수. - 김재명 기자
이선우 교수. - 김재명 기자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선정한 매사추세츠공대(MIT) 놈 촘스키(77) 명예교수의 학문세계를 연구하는 촘스키학회가 국내에 창립된다. 한국촘스키학회는 19일 오전 9시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통역대학원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촘스키 교수는 현존 최고의 언어학자로 꼽히는 동시에 국제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식견을 갖춘 석학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언어학 철학 심리학 국제정치학 미디어비평 등에서 골고루 연구되지만 관련 학문 간에 유기적 연구는 드물었다. 촘스키학회에는 300여 명의 언어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언론학자 등이 참여해 학제간 통합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초대 학회장을 맡은 이선우(58)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 교수는 국내에 촘스키 교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87년부터 촘스키학회 발족을 준비해온 국내 최고의 촘스키언이다. 촘스키 관련 국내의 저서 및 역서는 총 54권인데 그 가운데 이 교수가 펴낸 책이 올 2월 출간된 ‘촘스키의 이해Ⅰ’을 포함해 7권으로 가장 많다.

“사람들은 언어학자 촘스키와 정치비평가 촘스키를 구별해서 바라봅니다. 그러나 양자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은 ‘인간의 언어능력은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득적인 것’이라는 보편성의 원칙에 기초합니다. 촘스키의 정치이론은 이 같은 보편성의 원칙을 현실세계에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1981∼83년 미국 유학시절(위스콘신대) 그의 언어학 이론을 공부하면서 ‘촘스키 마니아’가 됐다. 이 교수는 이후 촘스키 교수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1997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교환교수 시절엔 같은 지역에 있는 MIT의 촘스키 교수의 강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 교수는 “촘스키 교수는 학회 창립 소식에 ‘나 자신의 우상화에는 반대하지만 내 학문세계에 대한 연구는 지지한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면서 “나 자신부터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면이 많기 때문에 통합적이면서도 비판적 접근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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