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입시 이렇게 준비하세요]나의 합격기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코멘트
박영대 기자
박영대 기자
《서울지역 외국어고교가 14일 2006학년도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등 외국어고 입학전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외국어고 전형은 지역별로 시기가 다르고, 학교별로 전형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목표를 미리 정하고 맞춤식 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년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2학년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대원외고 특별전형 합격생의 경험담을 들어본다.》

▼대원외고 특별전형 합격 박 샘 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부모와 함께 독일에서 살았던 박샘(15·서울 광운중 3학년·사진) 군. 평소 독일어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치른 서울 대원외고 특별전형의 독일어 회화 면접에서 낭패를 당할 뻔했다.

합격은 했지만 독일어 원어민 교사가 던진 일상적인 질문에 마땅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 중간에 말이 끊기는 등 답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박 군은 “귀국 후 4년 동안 독일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어느새 잊어버린 것 같다”며 “‘평소 회화 연습을 많이 해 둘걸’ 하고 후회했다”고 털어놓았다.

박 군이 합격한 대원외고는 외국어 특별전형에서 해당 외국어 듣기 및 에세이 시험과 원어민 교사 면접을 본다.

에세이는 주어진 논제에 대해 40분 동안 A4 용지 4분의 3 정도 분량의 답을 써야 한다. 이번 시험에선 ‘대원외고에 합격하면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평소 독일어 말하기보다 쓰기에 더 자신이 없었던 박 군은 작문 위주로 시험을 준비한 덕분에 에세이는 비교적 무난히 치렀다. 틈나는 대로 글을 써서 어머니에게 보여 준 뒤 첨삭지도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면접에서 ‘두발자유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외국에서 귀국했을 때 문화적인 충격은 없었느냐’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경험이 있는 후배가 있다면 자만하지 말고 해당 외국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았던 박 군은 1학년 2학기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박 군은 처음에는 외국어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준비를 동시에 했다. 처음에는 영어에 별로 자신이 없었지만 학원에서 ‘듣고 받아쓰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특별전형을 선택한 것은 통합 교과형으로 출제되는 심층면접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원외고 특별전형으로 목표를 정한 뒤에는 귀국할 때 가져온 독일어 교재와 카세트테이프를 중심으로 학습을 했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도 매일 오전 1시 반까지 강의실에 남아 공부한 뒤에야 집에 갈 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것.

박 군은 “학원은 입시 정보도 많고 같은 목표를 가진 경쟁자가 많아 동기 부여가 됐다”며 “학원을 잘 골라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특목고 입시 준비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샘이의 노하우 ○ 독일어 듣기: 독일에서 가져온 각종 독일어 카세트테이프 반복 청취 ○ 독일어 작문: 주제를 정해 에세이를 쓴 뒤 어머니나 원어민 교수에게 지도 받음 ○ 독일어 회화: 특별히 준비하지 못함 ○ 영어 듣기: ‘들으면서 받아 적기’ 반복 학습 ○ 학원 수업: 일주일에 4일(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수업, 10시 이후에는 학원에서 자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