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성마비 대학생 임현수 씨, 537편 출품 공모전서 우수상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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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 e-Biz 뉴아이디어 공모전’서 친구 2명과 우수상을 받은 임현수 씨.
‘제1회 전국 e-Biz 뉴아이디어 공모전’서 친구 2명과 우수상을 받은 임현수 씨.
뇌성마비로 인한 2급 언어, 지체장애를 가진 대학생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제1회 전국 e-Biz 뉴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연소 수상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임현수(25·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4) 씨. 임 씨는 친구 2명과 함께 ‘지식나코, 과정중심 지식거래 서비스’라는 제목의 사업계획서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총 537편의 작품이 출품된 공모전에는 대상 1편과 우수상 3편이 선정됐다.

기존의 지식 거래 서비스의 문제점을 보완해 과정 중심의 새로운 지식 거래 서비스의 개념과 시스템을 소개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 임 씨는 이미 소문난 ‘컴퓨터 도사’다. 컴퓨터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웹 개발과 기획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종 컴퓨터 대회에서 20여 차례 입상했고, 정보통신부 장관상은 무려 4번이나 받았다.

어눌한 말투와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등 그에게는 항상 ‘장애’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임 씨는 “중학교 시절 장애를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자해를 생각할 정도로 괴로운 적도 있었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꿈을 간직하려고 노력했다”며 “장애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장애 때문에 내 꿈을 펼치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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