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2세 총각 디자이너의 리얼한 삶 보세요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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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유준상. 그는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유준상. 그는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MBC
연기자들은 언제나 조명 앞에 선다. 본능적으로 빛에 끌린다. 그래서 탤런트 유준상(36)은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에서 자신이 맡은 조명 디자이너 엄중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영재의 전성시대’는 ‘가을소나기’ 후속으로 16일부터 방영되는 MBC 수목(밤 9시 55분) 미니시리즈. 유준상이 연기하는 엄중서는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조명 디자이너다. 아버지는 유명한 백화점 회장이지만 엄중서는 아버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회사를 차린다.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를 꿈꾸는 서른 살 여성 주영재(김민선)와 사랑을 가꿔갈 참이다.

유준상은 출연진 모두가 한마음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열심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때 각자 내려갔던 김민선 조동혁 씨 등 출연진이 모였었지요. 부산에서 함께 자전거 타고, 떡국 먹고, 대본 연습도 했고요.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자고 다짐했지요. 지금도 자주 얘기 나눠요.”

유준상은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CF에서 밝은 표정의 새신랑으로 나와 주부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도 탤런트 홍은희와 결혼해 세 살짜리 아들을 두었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여우와 솜사탕’ 등에서 맡은 유쾌한 총각 역할이 익숙하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32세 미혼 남성 역을 맡았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연기하지만 보는 사람은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게 함께 출연하는 김민선의 설명이다.

유준상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맞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라며 무릎을 치도록 실제 삶에 가까운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반기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속 드라마로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하며 바통을 넘긴 ‘가을소나기’에 대해 그는 “(김)소연이가 고맙다”고 했다. ‘가을소나기’의 주연이었던 김소연은 유준상의 대학(동국대 연극영화과) 후배. 유준상은 “‘가을소나기’를 시작할 때 소연이를 만났는데 ‘가을소나기 다음 드라마를 오빠가 할 예정이니 열심히 해서 바통을 잘 넘겨주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연기자 생활하면서 시청률 3∼4% 나오는 드라마 안 겪어볼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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