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국내 최초로 러 쇄빙유조선 시장 뚫었다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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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쇄빙(碎氷)유조선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 국영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사(社)에서 7만 t급 극지운항용 쇄빙유조선 3척을 4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쇄빙유조선은 동일한 크기의 유조선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이로써 세계 최대 원유 및 가스매장량을 보유한 러시아권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유조선은 러시아 북부 북극해의 바랜디 유전과 무르만스크 항구 사이 바렌츠 해를 오가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유조선은 전후진 양방향 쇄빙유조선으로 일반 쇄빙선처럼 결빙 해역에서 얼음을 깨며 전진하다가 얼음산맥에 막혀 고립되면 추진기를 180도 돌려 후진으로 주변의 결빙된 얼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술이 보편화된 유조선, 컨테이너선보다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내빙선, 쇄빙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수주 비율을 현재 70%보다 더 높일 계획”이라며 “조만간 쇄빙LNG선도 개발해 새로운 원유 대체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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