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골 넣자마자 실점 되풀이…스웨덴과의 평가전 2대2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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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8년 만에 A매치 데뷔골김영철(5번)이 12일 스웨덴전 후반 7분 박지성의 프리킥을 받아 절묘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 지 8년 5개월 만의 A매치 첫 골. 그는 “골을 넣었으면 카메라를 향해 뛰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동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며 “골을 넣어본 적이 없어 세리머니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영철 8년 만에 A매치 데뷔골
김영철(5번)이 12일 스웨덴전 후반 7분 박지성의 프리킥을 받아 절묘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 지 8년 5개월 만의 A매치 첫 골. 그는 “골을 넣었으면 카메라를 향해 뛰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동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며 “골을 넣어본 적이 없어 세리머니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공격은 OK, 수비는 글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달라졌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흔들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옛 LG가스) 초청 북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평가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조련을 받은 한국 대표 선수들은 90분 동안 투혼을 발휘해 축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했다. 비록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에 이렇게 확 달라지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용수(세종대 교수) KBS 해설위원은 “공격은 확실하게 좋아졌다. 박주영 안정환 설기현 스리 톱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박지성, 그리고 양쪽 사이드의 이영표 조원희가 보여준 다양한 공격력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좌우 날개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롱패스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좌우 사이드는 물론 중앙에서의 짧은 패스와 2 대 1 패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비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수비 라인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았다. 상대 역습에 당황해 안정감이 떨어지고 크로스가 올 때 한 쪽으로 쏠리기도 했다. 하지 말아야할 실수도 많았다”고 평가. 아드보카트 감독도 “수비는 내년 초 전지훈련 기간에 시간을 두고 다듬겠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직력이 뛰어난 스웨덴을 상대로 경기 내내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점은 만족스럽다. 지난달 이란전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수비수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실점한 게 아쉽다”고 총평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원희-이호 콤비, 김남일-송종국 못지않다”▼

김영철(30·성남), 조원희(22·수원), 이호(21·울산).

12일 스웨덴전에선 ‘숨은 진주 3인방’을 발굴하는 가외 소득도 올렸다.

김영철은 후반 7분 그림 같은 헤딩골로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1997년 6월 코리아컵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8년여 동안 A매치 출전이 겨우 6번째인 ‘그림자 대표’의 인간 승리 드라마였다.

지난달 이란전 선제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원희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중원을 종횡무진 휘저었다.

이호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날카로운 태클로 스웨덴의 빠른 공격을 차단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정해성 부천 감독은 “조원희와 이호가 자신 있게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이번 경기의 수확은 크다”며 “2002년 월드컵 때 김남일 송종국 콤비 못지않다”고 칭찬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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