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국제적십자연맹 이사국 첫 선출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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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00주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적십자사연맹 관리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3일째 총회를 열고 관리이사회 이사국을 선임했다. 관리이사회는 국제적십자사연맹의 모든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 조정하는 기구. 총회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최고의결기구라고 할 수 있다. 총 20개국으로 구성되며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에는 5개국이 배정돼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이날 표결에서 대한적십자사는 전체 회원국 183개국 중 143개국의 찬성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이사국에 선출됐으며 아태지역 이사국으로는 대한적십자사 외에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이란, 필리핀이 뽑혔다.

총회에서는 총재와 부총재도 선출했는데 총재에는 후안 마누엘 수아레스 델토르 현 총재가 연임됐다.

이로써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 국제적십자사연맹에서 발언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내는 분담금도 매년 8억 원 정도로 전체 회원국가 중 9위나 된다. 그런데도 정책 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나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에 이사국이 됨으로써 아태지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적십자사는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적십자 분야만큼은 유독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제야 제 위상을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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