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이용 年이자7% 예금 등장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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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해 고수익을 노리는 복합예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18일까지 500억 원 한도로 ‘아이챔프(I-Champ) 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 5.3% 이하로 유지되면 연 7.0%의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 원.

현재 CD금리는 연 3.95%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라 하더라도 단기간에 5.3%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7% 이자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입기간(3년) 최고 연간 7%의 이자를 석 달마다 지급한다. 1억 원을 넣고 CD금리가 5.3% 이하를 유지한다고 하면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연 15.4%)를 빼고 연간 592만2000원, 석 달마다 148만500원을 받는 것.

만약 CD금리가 5.3%를 넘어서면 그 일수만큼을 빼고 계산한다. CD금리가 5.3%를 초과하는 날이 1년 중 절반이라고 가정하면 받는 돈은 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위험’도 있다. 1년이 지난 뒤 은행이 일방적으로 해당 상품을 CD금리에 0.3%포인트를 얹어주는 ‘오렌지 정기예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

이 은행이 1일부터 10일까지 판매했던 가입기간 6년짜리 ‘우리 파워인컴 펀드’도 높은 확정금리를 주는 복합예금.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11일 종가에 1.2%포인트의 금리를 더해 분기마다 고정이자를 준다. 11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5.5%로 마감돼 가입자들은 세전(稅前) 연 6.7%의 이자를 받게 됐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 펀드에 우량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다. 한시판매 결과 1950명이 1199억 원을 가입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류석윤 부부장은 “6년간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지만 수익증권을 중도에 매매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며 “상품구조가 복잡한데도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2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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