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8세 세션스군, 고교생 시장 탄생

  • 입력 2005년 11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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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의 고교 3년생이 미국 미시간 주 힐스데일 시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힐스데일고등학교 학생인 마이클 세션스(사진) 군은 8일 실시된 선거에서 롤러스케이트장 주인으로 재선을 노린 덕 잉글스(51) 현 시장을 732 대 667표로 누르고 당선됐다. 힐스데일의 인구는 8200여 명.

세션스 당선자는 9월 22일 만 18세가 됨으로써 피선거권을 갖게 되자 바로 다음 날 후보 등록을 했다. 지난 봄 후보 등록 마감 당시 연령 미달로 등록을 하지 못한 그는 뒤늦게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그가 사용한 ‘선거자금’은 지난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700달러가 전부였다. 그는 호별 방문을 통해 선거운동을 했고 소방서의 지지와 지역신문의 보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항상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는 세션스 당선자는 “많은 유권자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원한다면서 지지해 줬다”고 말했다.

힐스데일 시장은 별도의 사무실도, 의자도, 캐비닛도 없는 비상근직으로 월 250달러를 받는다. 21일 임기 4년의 시장에 취임할 그는 앞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자신의 침실을 사무실로 삼아 시장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과 내년에 진학하고 싶은 힐스데일 칼리지의 지도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도움을 받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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