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교수의 상소리” “천박하기는…” 진중권-최홍재 2차전

  • 입력 2005년 11월 1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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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安秉直)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정부를 ‘건달 정부’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이 릴레이 칼럼을 쓰면서 2차 논쟁을 벌였다.

∇진중권 “현실감각 없는 건달 교수의 상소리”∇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진중권 교수. 그는 지난 8일 인터넷매체 ‘고뉴스’에 기고한 ‘건달 교수와 기도 영빨(영감)’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안 교수를 ‘건달 교수’로 지칭하면서 “건달 정부 운운하면서 근거 없는 상소리를 늘어놓았다”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그는 “안 교수의 문제는 70년대 사회를 ‘식민지반봉건사회’로 바라보던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전혀 현실 감각이 없다는 데에 있다”며 “소위 NL이라고 불리는 운동권 일각의 민족주의적 성향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준 게 바로 안병직 교수”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안 교수가 ‘현 정부에서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번에는 97년에 한나라당이 나라를 말아먹은 것처럼 ‘사고’가 나지 않도록, 부디 ‘영빨’의 출력을 한껏 높이시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최홍재 “진중권, 교수평가제는 받았을까”∇

이에 대해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은 10일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에 ‘안병직 선생님을 위한 변명’이라는 칼럼을 기고하고 “진 교수의 지적 천박성에 조의를 표한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은 “투자자를 혐오하는 사회여론을 만들어 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노려보는 현 정부의 모습에서 건달정부의 특색을 발견하게 된다”며 “게다가 전 세계 좌우익 양심세력과 국가들이 김정일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데도 한마디 않는 현 정부의 이념은 수구좌파”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김정일 체제를 붕괴시켜서 어쩌자는 것은 전두환 체제를 무너뜨려서 뭘 어쩌자는 소리와 같다”며 “굶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차마 금강산 관광을 갈 수 없었다는 노교수의 충정을 저속한 용어로 비하하는 진 교수는 김정일의 동류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병직 교수가 70년대에 주장한 ‘식민지반봉건론’에 대해 “진 교수가 조롱하기 훨씬 전에 안 교수는 식민지반봉건론을 스스로 허물었다”며 “오류를 후학들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다시 사실과 자료 앞에 서는 분을 ‘건달교수’라고 한다면 진 교수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불려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최 위원은 “진 교수의 내용 없는 막말을 듣다보면 그 대학에 교수평가제가 있기는 있나 싶다”며 “시대의 거인에게는 늘 피라미의 악다구니가 따르는 법이다. 진 교수의 막말까지 껴안아야 되는 안병직 선생님이 새삼 존경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칼럼 ‘건달 교수의 기도 영빨’ 전문

▶최홍재 칼럼 ‘안병직 선생님을 위한 변명’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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