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디카 고급화 바람… 하이엔드냐 DSLR이냐

  • 입력 2005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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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카메라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더 나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도 함께 늘어났다.

기존의 전자동식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필름 카메라처럼 수동 촬영 기능과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촬영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High-End)급’ 카메라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찾기 시작한 것.

디지털카메라 업계에서는 렌즈 교환은 불가능하지만 수동 촬영 기능을 갖춘 고급형 카메라를 하이엔드급 카메라라고 부른다. DSLR는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전문가용 카메라인데 최근 하이엔드급 카메라와 비슷한 정도로 값이 떨어졌다.

○어떤 카메라로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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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에 따르면 2004년까지 국내에 보급된 디지털카메라는 모두 296만 대. 올해 말까지 170만 대의 카메라가 더 팔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국의 가구 수를 1500만 가구로 가정할 때 연말이면 약 30%의 가정에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를 산 지 3, 4년이 지난 가구에서는 교체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금, 보다 좋은 사진을 촬영자의 의도대로 찍을 수 있는 수동기능을 갖춘 카메라의 판매가 두드러진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DSLR와 하이엔드급 카메라 시장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 디지털카메라 보급률이 50%에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전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 가운데 30∼40%를 DSLR가 차지할 정도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하이엔드급 카메라의 가격은 대개 50만∼80만 원대. 보급형 DSLR는 기본 제공되는 렌즈를 포함해 100만 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하나로 모두’…하이엔드급 카메라

하이엔드급 카메라의 특징은 렌즈 교환 없이 원래 카메라에 달려 있는 렌즈만으로도 대부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부터 먼 곳에 있는 물체를 가까이 당겨올 수 있는 망원렌즈까지 활용 가능한 줌 렌즈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최근 삼성테크윈이 선보인 하이엔드급 카메라 ‘Pro-815’의 경우 렌즈 조절만으로 28mm 광각렌즈부터 420mm(실제보다 약 15배 확대) 망원렌즈까지의 효과를 낸다. 값은 80만 원대 중반.

또 동영상 녹화, 카메라 뒤의 액정표시장치(LCD)를 보며 촬영할 수 있는 기능 등은 하이엔드급 카메라만이 갖춘 특징이다. DSLR에서는 동영상 저장이 불가능하며 액정표시장치(LCD)로 찍힐 화면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기능도 없다.

무엇보다 하이엔드급 카메라는 가볍다. 어디서나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싶은데 수동 촬영 기능을 포기할 수 없다면 하이엔드급 카메라가 최선의 선택. DSLR 카메라는 보디와 렌즈만으로 1kg이 넘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엔드급 카메라는 600g 내외의 무게다.

대표적인 하이엔드급 카메라로는 앞서 언급한 삼성테크윈의 Pro-815 외에도 소니의 DSC-R1(가격 미정),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S9500(가격 80만 원대) 등이 있다.

○전문가의 기계를 내손에…DSLR

DSLR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렌즈를 바꿔가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의 묘미. 처음 살 때 부착된 렌즈만 계속 사용해야 하는 하이엔드급 카메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진을 다양한 렌즈로 찍을 수 있다.

카메라 기본의 기능에 충실해 좋은 사진을 찍기 쉽다는 것도 장점.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대신 영상이 맺히도록 하기 위해 이미지센서(CCD)를 사용하는데 하이엔드급 카메라를 비롯한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CCD는 DSLR보다 훨씬 작다.

이 때문에 DSLR를 사용할 경우 카메라가 한 번에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야간에도 좋은 사진을 찍기 쉬우며 인물사진 등을 찍을 때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는 것도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DSLR의 단점으로 꼽혔던 비싼 가격과 지나친 무게를 해결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캐논의 보급형 DSLR EOS-350D는 보디 무게가 485g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DSLR 가운데 가장 가볍다. 가격은 116만 원.

한편 니콘과 올림푸스 등도 보급형 DSLR 카메라를 내놓고 있으며 국내 업체로는 삼성테크윈이 일본 펜탁스와 손잡고 DSLR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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