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을 기업사랑 도시로”

  • 입력 2005년 11월 9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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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기초자치단체로는 이례적인 ‘기업사랑 운동’을 전개한 지 1년 만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랑’을 덜 받는 영세기업과 현장 근로자를 위한 실질적인 시책이 더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15일 ‘기업사랑 시민축제’를 개최하면서 발표한 시민헌장을 통해 “시의 발전은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의 성과”라고 선언했다. 또 "기업은 시 발전의 초석이며, 기업인은 존경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특성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 기업 정서의 해소와 기업인 ‘기(氣) 살리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 운동은 시작됐다.

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과 현장 방문을 통한 애로 해소,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해 왔다. 또 전국 최초로 ‘기업의 날’을 만들어 STX중공업과 LG전자, GM대우, 두산중공업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7월에는 경차(輕車) 우대조례를 제정해 공공주차장의 주차료를 감면하고 있다. 시청사에는 경차 전용 주차공간도 마련했다. 경차 보유자는 물론 경차를 생산하는 GM대우가 크게 반겼다.

이 밖에 매월 2명씩 ‘이달의 CEO(최고경영자)’를 정해 시상한다. ‘올해의 CEO’로는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선정돼 창원전시컨벤션센터의 ‘기업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이달 중에는 근로자 1명을 ‘올해의 최고 기능인’으로 선정해 역시 이 곳에 헌정할 예정이다.

시청 민원실에는 기업서비스센터를 설치해 기업 관계자들이 관련 민원과 애로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등은 “노동자와 시민이 배제된 기업의 날은 의미가 없다”며 한 때 이 운동을 외면했다. 이 행사가 관 주도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허환구(許桓九) 창원시 경제기업국장은 “근로자를 위한 사기 진작책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근로자 종합복지 5개년 계획을 이달 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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