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과 병의원 의사로 구성된 옥천군태권도협회(회장 황규철·42).
대부분 30, 40대인 이들은 해마다 추수가 끝난 11월부터 산간마을 주민을 찾는다. 2002년 태풍 ‘루사’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 이 지역 수재민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아예 정기적인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황 회장은 “당시 수해를 입은 주민을 돌보고 난 뒤 모두들 산간마을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 안타까워했다”며 “얼마후 열린 총회 때 정기봉사활동을 벌이자는 제의가 나왔고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6일 옥천군내에서 가장 산간마을인 청성면 능월분교를 찾아 올 하반기 첫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
양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11명과 간호사 9명이 출장 의료진을 구성했고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과 농협 직원은 주민을 수송할 승합차량 10대를 대기시켰다. 군내 미용사 4명도 이들의 선행에 동참했고 청성농협은 떡국과 과일 등 점심을 제공했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진료장을 찾지 못하는 노인을 위해 양한방 협진체제의 ‘왕진팀’을 꾸려 직접 찾아다니며 검진했다.
주민들은 “1년 내내 농사일에 매달리다 보니 관절염과 근육통 등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병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직접 찾아와 진료해서 너무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 회장은 “처음 진료활동을 할 때보다 참여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연간 두 차례 이상으로 횟수를 늘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일(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청산면 법화리 마을회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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