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부평 공고

  • 입력 2005년 11월 8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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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를 좀더 줄여봐.”(선배)

“예 알겠습니다.”(후배)

4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부평 공업고등학교 운동장.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공간지형측량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학교 동아리인 ‘공간지형측량방’ 소속 회원.

공간지형측량이란 거리, 각, 면적, 부피의 양을 측량하는 기술로 도로, 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이뤄지는 절차 중 하나.

이들은 지난달 25, 26일 대구과학대에서 열린 2005년 제8회 전국고교생측량경진대회에서 대상(1), 금상(3), 은상(1), 우수상(1)을 휩쓸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부평공고의 특화된 동아리 활동이 한 몫 했다. 부평공고는 공간지형측량방, 컴퓨터 튜닝, 페르소나(연극반), 이카루스(그룹사운드) 등 12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학년 초 모든 동아리로부터 활동 계획서를 받는 등 동아리 활동에 내실을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간지형측량방은 동아리 활동에 앞서 실천과제를 세우고 토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 기능, 아이디어를 수집한다는 계획을 제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은 함께 공부하는 협동 정신을 키우고 팀워크를 다진다. 또 자신이 관심 있는 과제를 선정해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계획과 방법을 찾는 등 자연스럽게 능동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동아리 활동은 사회에 나가 구성원으로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술인이 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광덕(18·3학년) 군은 “위성측량, 지형정보측량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최고의 측량 기술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1994년 개교한 부평공고는 효행을 실천하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갈산주공아파트 노인정과 자매결연을 통해 효를 실천한다.

매주 금요일 30명 단위로 팀을 만들어 노인정을 찾아 청소를 하고 노인과 말벗이 되어 준다. 부평공고 전기철(·全起哲·61) 교장은 “진학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이원화해 적성과 특기를 충분히 발휘되도록 돕고 있다”며 “이런 교육 과정은 지난해 전교생의 98% 가량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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