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정상회의]“테러 꼼짝마!” 사상 최대 경호작전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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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하늘과 바다, 땅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국가정보원과 군, 경찰, 소방방재청으로 구성된 APEC 경호안전통제단은 총 3만7000여 명의 인력과 첨단장비를 총동원해 회의장과 그 주변을 물샐틈없이 감시하게 된다. 특히 한국이 이라크에 3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데 반발하는 테러가 있을 개연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누리마루’ 반경 7km이내 운항금지

1, 2차 정상회의장인 해운대의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정상들의 숙소는 특별치안구역으로 철통경비가 이뤄진다. 누리마루 하우스는 방탄유리와 철판을 이용한 특수구조로 지어졌다. 벡스코의 유리창엔 방탄 필름을 입혔다.

회의장 부근 해상에는 적외선 카메라 등 첨단 감시장비를 탑재한 해경 고속경비정(최고속도 45노트) 등 경비함 5, 6척이 상시 배치된다. 바다와 인접한 누리마루 하우스의 반경 7km 이내의 상공과 해상에선 일반 항공기와 선박의 운항이 금지되고 공군 전투기가 수시로 초계비행에 나선다.

회의 기간에 한반도 주변 상공에선 주일미군 소속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가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게 된다. 먼 바다에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중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 대잠함과 대잠초계기도 투입된다.

○ 폭탄테러 대비 맨홀뚜껑 모두 봉쇄

20여 개국 정상들에 대한 ‘밀착경호’가 이뤄진다. 각국 정상과 각료들이 머물 해운대 7개 특급호텔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고 그 주변에는 경찰특공대원이 상시 배치된다. 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18, 19일에는 전국에서 170개 중대의 경찰병력이 투입된다.

정상들이 투숙하는 객실과 이들의 일정 등에 관한 정보는 보안사항으로 분류돼 외부 공개가 엄격히 제한된다. 정상들이 탑승한 차량들이 숙소와 회의장을 이동할 때는 일정 시간 주변 교통이 통제되고 차량행렬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실시간으로 추적된다.

정상들의 차량 이동로에 설치된 맨홀 뚜껑은 폭탄테러에 대비해 모두 봉쇄된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미국은 별도의 경호팀과 첨단장비를 파견한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요원들로 구성된 미국의 대(對)테러팀 100여 명도 회의 개막 며칠 전 입국해 경호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 김해공항 승객-화물검색 강화

김해국제공항은 곳곳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했다. 공항 상주직원 2600여 명에겐 지문을 등록하고 출입 시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탑승객과 탑승화물에 대한 검문검색도 더욱 강화됐다.

부산세관은 부산항을 통한 위해물품의 밀반입을 막기 위해 감시 인력과 100여 대의 고성능 폐쇄회로(CC) TV를 총동원해 감시태세에 들어갔다. 부산지하철의 주요 시설에는 대테러 특수요원이 투입되고 1, 2호선의 모든 역에는 시민안전봉사대 3000여 명이 배치돼 테러 예방에 나서게 된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대테러부대를 외국공관과 다중밀집시설에 투입해 경계를 강화한다. 부산역에는 탐지견과 폭발물 처리로봇이 투입된다.

APEC 경호경비단 관계자는 “7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G8 정상회의 기간에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벡스코와 공항, 항만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며 “과거 APEC 개최국의 경호 전례도 철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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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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