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실세는 혁명 2세대 70代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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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군부 실세 10여 명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국정원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단행한 군 인사개편과 진급 수혜자, 주요 직책 보직자, 김 위원장의 군 시찰 수행 빈도가 높은 인물 등을 근거로 10여 명의 측근 인물을 선정해 볼 수 있다”면서 “향후 북한 군사정책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군 핵심 측근으로 조명록(趙明祿·77) 총정치국장, 김영춘(金英春·69) 총참모장, 김일철(金鎰喆·72) 인민무력부장, 이용무(李用茂·82) 국방위 부위원장, 현철해(玄哲海·71) 박재경(朴在慶·72) 총정치국 부국장, 이명수(李明秀·연령미상) 작전국장 등을 지목하고 이들의 프로필을 소개했다.

조 총정치국장은 혁명 2세대로 1997년 김 위원장이 16차례 군부대를 방문할 당시 15회를 수행했을 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인물. 2000년 10월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한 바 있다. 북한에서 혁명 2세대는 6·25전쟁 참전 세대, 3세대는 전후(戰後) 사회주의경제체제 설립을 목표로 했던 ‘천리마 운동’ 세대를 의미한다.

역시 혁명 2세대인 김 총참모장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역임했을 만큼 전술 전략 식견을 겸비한 군사작전 통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경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여단장으로 좌천당하고 ‘혁명화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복권된 후 6군단장에 재직할 당시인 1995년 ‘군단 내 외화벌이 비리사건’을 잘 처리해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김 인민무력부장은 1980년부터 해군사령관을 하면서 해군 작전 및 전술 발전에 공을 세웠다. 1968년 동해함대사령부 참모장 시절에는 미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처리한 실무진이었다.

국정원은 인민군내 핵심측근들의 연령에 대해 ‘김 위원장과 연배가 비슷한 50, 60대’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홈 페이지에서 거명한 측근들은 대부분 70, 80대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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