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위에 저 소나무’ 지켜라…재선충 확산에 서울市도 비상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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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6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남산 소나무를 보호하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이 강원 강릉 동해시로까지 북상함에 따라 서울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2004년 말 현재 남산에는 소나무 2만7862그루가 자라고 있다.

서울시는 재선충이 유입되면 남산은 물론 북한산 등 수도권의 소나무가 전멸할 우려가 있어 재선충 유입 방지대책을 시행하겠다고 7일 밝혔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는 내년 6월까지 해당지역 소나무의 반출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의 공원과 아파트 등지에 반입되는 톱밥이나 제재목으로 가공된 소나무에 대해서는 거의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들 가공목 속에 재선충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면서 “주변에 소나무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처지는 등 고사하는 증상을 보일 경우 관할 구청 공원녹지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처음으로 신고하면 2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02-6360-4633

현재 재선충 때문에 베어냈거나 고사한 소나무만 100만 그루에 이른다. 피해 면적은 약 5000ha(약 1512만 평)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약 7만 평)의 216배 크기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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