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구글…유통 부동산 자동차판매 등 전방위 영향력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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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서비스, 지도 검색, 위성사진, 무선인터넷, 디지털사진 공유, 전자도서, 쇼핑 정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사업 목록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의 사업 영역이 문어발처럼 확대되면서 모든 산업에 걸쳐 ‘구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매 유통업체로 무서울 것이 없는 월마트도 구글을 위협 상대로 인식하고 최근 구글의 움직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강화된 검색 기능을 활용해 포괄적인 상품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사업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가격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속속 드러날수록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수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글 효과’는 유통뿐만 아니라 통신, 부동산, 자동차 판매, 미디어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통신업계는 광섬유망과 초고속인터넷 제공업체에 대한 투자,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무료 무선인터넷망 구축 등 구글의 발 빠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구글이 미국 전역에 무료 인터넷망인 ‘구글 네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구글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구글이 기존의 지도 및 위성사진 서비스에 지역별 부동산 정보를 묶어서 제공한다면 구글이 새 광고원을 확보하게 되고 그만큼 기존 부동산업계의 매출은 점차 감소될 수밖에 없다.

신문과 잡지 등 미디어업계도 구글 뉴스와 광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독자를 구글에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광고 수입에도 타격이 올 전망이다. 특히 검색 결과와 작은 규모의 지역 광고를 연결시키는 구글의 사업 모델은 지역신문 광고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출판업계도 구글이 전자책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사업에 타격이 예상되자 구글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거는 등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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