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범 ‘금강 오길비’ 영회장 “의료광고시장 無主空山”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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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료 광고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 시장에 대한 광고 규제가 전면적으로 풀릴 경우 무한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죠.”

최근 방한한 다국적 광고업체인 ‘오길비 앤드 매더 그룹’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마일스 영(53·사진) 회장은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는 오길비와 금강기획 등이 합병해 내년 1월 출범하는 ‘금강 오길비 그룹’의 회장을 맡게 된다.

영 회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제 광고업계는 360도 시각을 넓혀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채널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가 본보에 처음 공개한 앞으로의 금강 오길비 그룹 내 구조는 △금강 오길비 △오길비 앤드 매더 △신생 매체 및 관리회사 △헬스케어와 다이렉트 마케팅(DM)을 맡는 회사 등 4개의 큰 중심축으로 구성된다.

그룹 안(案)에 따르면 1일자로 금강기획 대표이사 사장이 된 이윤복(50) 씨가 금강 오길비 대표, 현 오길비 앤드 매더 코리아 백제열(49) 대표가 오길비 앤드 매더 대표가 된다. 현 금강기획 김진(42) 부사장은 올해 말 골격을 갖출 신생 매체 및 관리회사 대표를 맡게 된다.

그는 “전문의약품에 대한 한국 광고시장 개방을 앞두고 헬스케어 관련 회사들을 적극 인수합병하기 위해 매체 및 관리회사를 새로 설립하는 것”이라며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헬스케어 광고시장에서 오길비 앤드 매더 차이나의 점유율이 45%에 이른다”고 말했다.

1991년 중국 최대 토종 광고대행사인 상하이(上海)광고공사와 합작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이 그룹은 최근 쑤저우(蘇州)의 광고대행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부분의 중국인이 이 그룹을 중국 그룹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그는 “DM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기회가 많다”며 “의사들을 직접 상대하고 병원이나 의약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DM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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