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VIP 모실수만 있다면”…최상위고객 마음잡기 심혈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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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최상위 고객(VVIP)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은행권으로 확산되면서 ‘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이익의 80%를 창출한다’는 ‘20/80법칙’을 넘어서 ‘10/90법칙’까지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 말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개인 고객 가운데 은행에 대한 이익기여도가 높은 150명을 초청해 ‘2005 KEB VVIP 클럽 파티’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리처드 웨커 은행장을 비롯해 상무 이상 모든 임원과 본부장 등 은행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하나은행은 3일 VVIP를 초청해 ‘하나은행, 재테크와 함께하는 골프대회’를 마이다스밸리 골프장에서 가졌다.

이날 하나은행은 클럽하우스에 세무, 부동산, 주식 상담코너를 설치해 고객들이 골프 라운드를 전후해 각 분야 전문가의 종합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의 자녀 60명을 초청해 맞선 행사를 열었다.

신한은행 PB사업부 박태종 과장은 “부자들의 관심사는 건강과 자녀, 그리고 자신들의 커뮤니티 형성”이라며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계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VIP를 겨냥한 VVIP 마케팅은 신용카드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2월 현대카드가 연회비 100만 원, 월 사용한도 1억 원의 블랙카드를 출시하면서부터.

하나은행 웰스매니저 이만수 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 고객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VVIP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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