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출연 위해 18kg 감량… 가수 이소라의 변신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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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소라는 “출연하겠다고 해 놓고도 여러 번 갈팡질팡할 만큼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 KBS
가수 데뷔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소라는 “출연하겠다고 해 놓고도 여러 번 갈팡질팡할 만큼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 KBS
검은 드레스에 꽉 묶어 뒤로 넘긴 머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기자회견장에 가수 이소라(36·사진)가 나타나자 수십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작열하듯 터졌다. 그녀,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눈동자를 굴린다. 볼도 파르르 떨린다.

지난해 12월 6집 ‘눈썹달’을 발표한 이소라가 11개월 만에 컴백했다. 그러나 이번엔 마이크가 아닌 드라마 대본을 손에 쥐고 나타났다.

“14년 동안 노래만 했는데 이젠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요. ‘뭔가 해봐야지’ 결심하던 차에 연기 제의를 받았어요.”

그는 7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일일 시추에이션 드라마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월∼금 밤 9시 25분)에서 34세 노처녀 레스토랑 주인 ‘소라’ 역을 맡았다.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 않던 외골수 가수가 연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세상과 별로 친하지 않았죠. 그래도 함께 출연하는 사람들이 너무 편해서 좋아요. 변정수 씨는 저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데도 언니같이 잘 챙겨줘요.”

○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될까

‘사랑도 리필이…’는 32세 이혼녀 홍진주(변정수)와 전업 주부 홍선주(김태연), 그리고 결혼을 앞둔 스포츠 에이전트인 막내 홍미주(한민) 세 자매가 주축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결혼’에 대해 얘기하지만 ‘과연 여자에게 결혼은 필수인가’라는 물음을 되풀이한다. 진주와 이혼한 강동우(정찬우), 선주의 권태로운 남편 최상태(변우민), 그리고 ‘싸가지 남’ 골퍼 윌리엄(김현중)이 자매들의 상대로 등장한다. 그러나 진주의 친구로 나오는 ‘소라’ 역 이소라에게는 상대가 없다. 극중 소라는 ‘운명론’을 믿으며 아직 제대로 된 남자를 못 만났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도 노처녀인데 극에서도…. 이젠 노처녀 딱지도 지겨울 때가 됐어요. 하지만 남자 친구가 제 맘대로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요. 또 모르죠. 이 시트콤을 통해 좋은 남자 친구가 생길지…”

‘남자 친구’ 얘기에 부끄러운 듯 그의 볼이 빨개졌다. 손을 볼에 가져다 댄 그는 “아, 이러면 안 돼”라고 중얼거렸다. 당황한 그에게 기자가 “남자 출연자 중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짓궂게 물었다. 대답에 주저가 없었다.

“당연히 김현중 씨죠. 순정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잖아요. 얘기는 많이 나눠보지 못했지만 너무 잘생겨서 요새 얼굴만 보고 있어요.”

이재우 PD는 “독특한 출연자를 고르던 중 이소라 씨가 생각났다”며 “출연이 확정된 뒤 이소라 씨가 자신의 성격을 편지로 설명해 보내왔는데 극 중 ‘소라’ 이미지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살을 18kg이나 뺐다. 비결을 물어봤다.

“밥 안 먹고 굶었죠. 운동요? 호호 운동은 제게 독인 거 모르세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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