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中國체전’ 텃세속 한국 金32 3위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6분


코멘트
금빛 댄스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댄스스포츠 라틴 부문 차차차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우(25·오른쪽)-지은(27) 남매가 화려하고 힘찬 동작으로 열연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종합대회에선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댄스스포츠에서 한국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마카오=연합뉴스
금빛 댄스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댄스스포츠 라틴 부문 차차차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우(25·오른쪽)-지은(27) 남매가 화려하고 힘찬 동작으로 열연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종합대회에선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댄스스포츠에서 한국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마카오=연합뉴스
“중국의 전국체전과 다를 게 뭐가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은 완전 들러리야.”

동아시아대회는 중국의 ‘집안 잔치’라는 한국 선수단의 볼멘소리가 대회 기간 내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체조 여자 단체전이 열린 마카오 돔에서 만난 정명길 여자대표팀 감독은 “여기도 중국인, 저기도 중국인, 심판의 절반이 중화권 국가 출신이니 당해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의 텃세는 메달 순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중국의 금메달은 일본의 3배, 한국의 4배 수준. 올림픽 때와는 딴판이다. 대만과 마카오는 북한보다 상위권에 올랐다.

그래서일까.

동아시아대회는 메달을 따도 연금 포인트조차 없어 대학생 대회인 유니버시아드보다 낮은 대접을 받는다.

최종 메달 순위
순위참가국
중국1276333
일본 465677
한국 324865
대만 123426
마카오 111617
북한 61020
홍콩 2 2 9
몽골 1 1 6
0 0 1

그러나 참가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닐 터. 일본의 요나이 후미코란 역도 선수는 인상 1차 시기에서 불과 75kg을 신청했지만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에 비해 장미란의 첫 신청 무게는 125kg.

종목별로 사정이 다르긴 하겠지만 동호인급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엘리트 선수에겐 국제대회의 경험을 쌓게 하는 데서 대회의 효용 가치를 찾을 수 있겠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 이와 함께 육상의 남자 800m, 10종 경기, 세단뛰기의 금메달과 12개의 금메달 중 10개를 휩쓴 볼링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마카오=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2009년 홍콩에서 다시 만나요”▼

‘2009년 홍콩에서 다시 만납시다.’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대회가 9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새로운 동아시아, 새로운 시대’라는 슬로건 아래 9개국 2000여 명의 선수가 각국의 명예를 걸고 싸웠던 15억 동아시아 스포츠인의 축제는 이날 마카오 스타디움을 밝혀 온 성화가 불꽃을 감추면서 막을 내렸다. 4년 후 차기 개최지는 홍콩.

한국은 금메달 32개와 은메달 48개, 동메달 65개로 1993년 제1회 대회(중국 상하이) 이후 4회 연속 중국과 일본에 뒤진 종합 3위에 머물렀다.

대회 최종일인 6일 한국은 수영과 남자 하키가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희망’ 박태환(16·경기고)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8초 71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3분 50초 16)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또 여자 수영의 ‘기대주’ 정지연(16·경기체고)도 400m 개인혼영에서 한국 신기록(4분 43초 29)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한국 남자 축구는 3, 4위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은 북한을 1-0으로 누르고 남자 축구 정상에 올랐다.

마카오=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