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words]부시 "나는 시위대 몰고다니는 손님"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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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particularly not easy to host, perhaps, me(나를 맞아들이기가 특히 힘들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제4차 미주정상회의 개막식을 앞두고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에게 “34개국이나 되는 나라의 정상을 맞아들이기가 쉽지 않았겠지만…”이라고 서두를 꺼낸 뒤 이런 ‘치하’를 했다. 가는 곳마다 수천 명의 시위대를 몰고 다니는 부시 대통령, 민망했던 것일까. 그러나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휴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과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부시는 파시스트, 테러리스트”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에는 아르헨티나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1980년),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중남미 전역의 시민단체 회원 등 1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정상회의는 최대 현안인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재개 합의에 실패한 채 폐막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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