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조립식가구 ‘IKEA’지구촌 중산층 사로잡았다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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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구의 선두주자인 스웨덴 회사 이케아(IKEA)가 급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컬트 브랜드’(다수의 열광하는 고객을 가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4일 발간)가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현재 이케아 매장은 모두 33개국 226개에 이른다. 가구를 포함한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는 이케아는 특히 진출한 국가마다 가구시장에서 5∼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조차 브라질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진출한 국가 대부분에서 이렇게 성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소개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매출액이 117억 달러에 이른다. 영업이익률도 10%로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다.

이케아는 이 같은 견실한 실적에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중산층에서 ‘컬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이 잡지의 분석. 이케아는 최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 스웨덴 본사에서 정규 디자이너 12명과 80명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때로는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3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밖에 고객 위주로 설계된 널찍하고 청결한 매장과 함께 독특한 ‘펀(fun)’ 경영도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 매장에는 스웨덴 음식을 파는 카페테리아와 함께 어린이 놀이시설도 있다.

이케아는 또 매장을 열 때마다 ‘이케아 매장 안에서 일주일 버티기’ 등 화제가 되는 이벤트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임원진이 1년에 몇 차례씩 정기적으로 매장근무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고객들의 기호를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침대와 매트리스를 포함한 침구세트 가격이 130달러(약 13만 원)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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