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실업고 자동차대회 휩쓴 부여 홍산농공고 동아리

  • 입력 2005년 11월 5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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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걱정 않는 미래형 자동차 우리가 만들어 볼래요.”

충남 부여의 홍산농공고 자동차 동아리가 지난달 29일 보령의 아주자동차대에서 열린 ‘제6회 전국 실고생 자작(自作)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저 연비 자동차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50cc 이하와 50cc 이상 두 부문을 모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 특별상인 디자인상도 받았다.

이 학교 자동차과 학생 21명으로 구성된 ‘소형자동차 제작반’은 박양배 교사의 지도를 받아 하루 2시간 이상 자동차 제작 훈련을 했다.

대회 3개월 전부터는 밤 10시까지 비지땀을 흘렸다. 박 교사는 동아리 회원을 여러 팀으로 나눠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대회는 직접 제작한 자동차를 현장에서 10km 가량 주행해 연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운전자 1명이 탑승하는데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거의 누운 상태에서 운전한다.

50cc 이하 부문에 출전한 주화(走火) 팀은 연비 362.39km/L, 50cc이상 부문에 참가한 신기전(神機箭) 팀은 467.46km/L로 우승했다. 주화 팀은 예초기 모터를, 신기전 팀은 100cc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했다.

이들은 자동차를 만든 뒤 10일 이상 실제 주행을 했다. 차체 제작도 중요하지만 주행이 서툴면 연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FRP와 알루미늄 등의 재료를 활용해 차체의 무게를 최대한 줄였고 바퀴가 저항을 적게 받도록 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소형 자동차를 구상하고 설계, 가공,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공지식을 몸으로 습득할 뿐 아니라 자동차 제작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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