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보셨나요 ‘청계천 문화 1번지’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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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4층 신문박물관을 방문한 한 가족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일장기가 있는 원본사진과 일장기가 지워진 동아일보 사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권주훈 기자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4층 신문박물관을 방문한 한 가족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일장기가 있는 원본사진과 일장기가 지워진 동아일보 사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권주훈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 가족과 연인이 광장 분수대와 모전교 앞에서 삼삼오오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청계천 관람을 왔다는 장아름(17) 양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하천이 도심에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복원된 청계천 복원구간 총 5.84km 중 종로구 세종로 청계광장과 동아미디어센터가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까지 청계천 방문객은 총 684만 명.

이 가운데 적어도 176만 명(하루 평균 5만2000명)이 청계광장∼모전교 구간을 다녀가 이 일대가 만남의 장소와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계천 옆 박물관=청계광장 옆 동아미디어센터 3, 4층의 신문박물관(PRESSEUM)은 10월 한 달간 총 5000여 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관람객이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박물관 관계자는 “청계천 물길이 열리고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2000년 12월 개관한 신문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언론 관련 박물관. 신문 역사관과 기획전시관, 미디어영상관이 마련돼 있다. 4층 미래영상관에서 관람객이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기사를 써서 가족신문도 만들 수 있다.

기획전시장에서는 ‘The Moment-동아일보 보도사진으로 보는 한국의 근현대사’전이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개관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청소년 2000원, 일반인 3000원, 패밀리 티켓(3인 기준) 5000원. 20인 이상 단체 관람을 할 경우 박물관 안내도 해 준다. 02-2020-1830, 1850

▽청계천과 함께 즐기는 미술=청계광장을 구경한 뒤 동아일보 구사옥인 일민미술관 전시회를 관람하는 코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민미술관 건물은 1926년 건축된 서울시유형문화재 131호. 1992년까지 동아일보 사옥으로 사용되다 1996년 첨단의 시각 이미지를 전달하는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화가 오경환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전이 27일까지 열린다. 개관은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1000원. 02-2020-2055

동아일보 구사옥 1층의 카페 ‘imA’에서 차와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청계광장은 열린 예술관=개장 이후 청계광장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의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이달에도 스트립 팬더, 김부영, 색소폰 솔리스트 등 완성도 높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주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계광장은 자체가 현대적인 미술품. 8도석, 광교, 청계천 미니어처 및 분수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가 하면 산책로를 따라 각종 전시회도 상시 열리고 있다.

회사원 이승연(27·여) 씨는 “청계광장에 들르면 음악, 공연, 전시, 조형물 등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며 “이미 새로운 도심의 명소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거리공연도 빼놓을 수 없죠”▼

서울문화재단은 지난달 1일 청계천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36개 팀 및 개인이 청계천 주변에서 모두 25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

또 내년 3월에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제3기 청계천 아티스트를 모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29일까지 청계광장, 장통교 등 곳곳에서 모두 18개팀의 공연이 열린다.

청계광장 11월 거리공연
일시공연 팀 및 시간
5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
6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 푸른 태양(오후 3시), 카운티(오후 4시)
7일경기민요(오후 7시)
8일삼성노블카운티(낮 12시), 스트립팬더(오후 3시), 김부영(오후 4시)
12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 그녀, 나(오후 3시)
13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 푸른태양(오후 3시), 카운티(오후 4시)
14일경기민요(오후 7시)
15일스트립팬더(오후 3시),김부영(오후 4시)
19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
21일경기민요(오후 7시)
22일스트립팬더(오후 3시),김부영(오후 4시)
26일‘생’이 아름다운 극단(오후 2시),색소폰솔리스트(오후 3시)
28일경기민요(오후 7시)
29일스트립팬더(오후 3시),김부영(오후 4시)
9, 20, 27일은 공연 없음.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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