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 産銀유지창총재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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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실패한 부실 기업에 대한 M&A는 이제 은행들이 주도해야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된 한국산업은행 유지창(사진) 총재는 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회사들의 모임인 은행연합회에서 M&A 사안을 논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2003년 4월 산업은행 총재 취임 이후 인천정유와 진로 등 많은 M&A에 관여했다. 은행연합회에서도 이 경험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젊지만 연합회에서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56세. 은행들의 모임인 은행연합회의 회장은 그동안 60대의 원로급 인사가 맡아 왔다.

“사실 연합회가 할 일이 많아요. ‘전쟁’으로 표현되는 은행 간 경쟁도 완화하고 싶고, 은행 상품에 대한 특허도 장려하고 싶고…. 은행은 공적인 성격이 있으니까 경험을 잘 살리면 될 겁니다.”

유 총재는 행정고시 14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975억 원을 비롯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산업은행은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 작업 중인 LG카드와 내년 이후 매물로 나올 예정인 대우조선해양 등 M&A 대상 주요 기업들의 최대주주다. 이들 기업의 매각 조건에 대해 그는 “기업 가치가 올랐을 때 비싸게 파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우해양조선 등 일부 노조의 지분 인수 요구에 대해선 “노조도 입찰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총재는 10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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