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공쿠르상에 베예르강스 ‘어머니…’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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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영화, 연극 연출가인 프랑수아 베예르강스(64·사진) 씨가 소설 ‘어머니 집에서 보낸 사흘’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차지했다.

공쿠르상 심사위원회는 관례대로 파리의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3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베예르강스 씨는 심사위원 표결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던 베스트셀러 작가 미셸 우엘르베크 씨를 6 대 4로 제쳤다.

수상작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아들과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어머니의 관계를 그린 소설로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포함됐다. 베예르강스 씨는 프랑스인 어머니와 벨기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프랑스에서 살아왔다. 벨기에선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인해 ‘벨기에의 우디 앨런’으로 불린다.

그는 늘 어렵사리 작품을 탈고해 신작이 언제쯤 나올지 아무도 예상 못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극도로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이 작품을 끝냈다”고 말했다. 공쿠르상은 1903년 제정됐으며 마르셀 프루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 마그리트 뒤라스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르노도賞 부라위 ‘나의…’

이날 함께 발표된 르노도상 수상작으로는 니나 부라위(38·사진) 씨의 ‘나의 잘못된 생각들’이 뽑혔다.

부라위 씨는 영국인 아버지와 알제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알제리에서 14년을 살았다. 수상작은 정신분석학자의 방에서 이뤄지는 고백 형식으로 사랑, 동성애, 가족을 다룬 작품이다.

1925년 제정된 르노도상은 프랑스의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 매년 공쿠르상이 수상자를 결정한 직후 공쿠르상 수상작을 제외한 작품 가운데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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