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자금지원 농촌 활성화 시범사업 각광

  • 입력 2005년 11월 4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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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쁘게 살다 보니 가족 간 대화가 끊기고 인간미와 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농촌의 빈집을 구입해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웰빙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대지 207평에 14평짜리 이 한옥의 내부를 수리하고 정원을 만든 뒤 4평 규모의 황토방도 새로 만들었다. 경북도 지원금 500만 원을 받아 황토방 시공비를 충당했다. 경북도가 올해부터 추진한 ‘소비자 농촌웰빙’ 시범사업 대상 가구로 선정되었기 때문.

그는 칠곡군의 권유에 따라 최근 이 집을 공개하는 행사도 가졌다.

소비자 농촌웰빙 시범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 2월 사업 공고 이후 도내 23개 시군을 통해 상담 2660건, 신청 350건 등이 접수돼 심의위원회가 이 가운데 30가구를 선정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주 5일 근무시대를 맞아 도시민이 월∼금요일 5일간 도시에서 생활하되 주말은 농촌에서 보내도록 환경을 조성해 농촌을 활성화시키자는 뜻에서 이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건축가인 김경호(金敬昊·38·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경북 경산시 남산면 사월리에서 보낸다. 2003년에 구입한 고가옥을 가족이 지내기 적합하도록 수리했다.

김 씨는 “전원주택을 새로 짓는 것보다 농촌 빈집을 잘 활용하면 환경 훼손의 우려도 없고 손쉽게 안식처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인근에 있는 산과 저수지 등을 좋아해 친구들도 데려오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내년부터 이와 유사한 ‘도시민 농촌정착 지원’ 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정재식(鄭再植·42) 농촌지도사는 “내년에는 지원 대상을 60여 가구로 늘릴 방침”이라며 “이달 하순경 대구에서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창립식이 열리는 등 지역 도시민들 사이에 전원생활 붐이 서서히 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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