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후원금 어디서 나오나]40명 기부금 분석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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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국회의원들은 남성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 ‘큰손’들로부터 기부금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국회 여성 의원은 열린우리당 18명, 한나라당 16명, 민주노동당 4명, 민주당 2명 등 모두 40명.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의 비율은 13.6%이지만 이들이 모은 기부금 총액은 1억5630만 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6.7%에 불과하다.

특히 남성 의원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283만 원인 데 비해 여성 의원 평균 모금액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89만 원이다.

여성 의원이 모금한 기부금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 큰손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모두 8700만 원으로 기부금 총액의 55.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신대별 기부금 순위에서 각각 3위, 5위를 차지한 연세대, 한양대 출신 큰손들은 모두 2600만 원을 기부했다.

800만 원을 기부한 충남대 출신 큰손들을 포함할 경우 여성 의원들이 이들 5개 대학 출신 큰손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전체의 77.4%를 차지한다.

이화여대 출신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2700만 원 가운데 서울대 출신 큰손으로부터 1500만 원, 고려대 출신 큰손으로부터 1000만 원을 기부 받아 총액의 93%를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 큰손으로부터 받았다.

열린우리당 홍미영(洪美英) 의원 등 15명은 서울대나 고려대 출신 큰손들 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한 푼도 기부 받지 못했다.

이는 여성 의원들이 남성 의원들에 비해 정치자금 모금에 있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한 여성 의원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여성 의원들이 기부금 모금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성 의원 40명 가운데 30명이 비례대표여서 지연이나 지역구 소재 사업체 등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서울대, 고려대 출신 큰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은 혼인관계에 의한 인맥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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