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연표 “고조선이 빠졌네?”…관람객 항의 잇달아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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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층 전시실 입구에 있는 고고학 연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로 표기하고 고조선은 빠져 있다. 사진 제공 동아닷컴
국립중앙박물관 1층 전시실 입구에 있는 고고학 연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로 표기하고 고조선은 빠져 있다. 사진 제공 동아닷컴
지난달 28일 개관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고고학 연표에 ‘고조선’이 빠져 있어 관람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박물관 1층 구석기실에 있는 ‘한국 고고학 연표’에는 ‘구석기시대-신석기시대-청동기·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삼국시대(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남북국시대(발해 통일신라)-고려-조선’ 순으로 표기돼 있다.

한 관람객은 “우리나라는 고조선부터 시작한 반만년의 역사라고 배웠는데 중앙박물관의 연표에선 고조선이 사라졌다”면서 “같은 시기의 중국엔 상(商) 하(夏) 서주(西周), 서양은 바빌로니아를 표기했으나 우리나라는 신석기 및 청동기 유물만 몇 점 그려 놓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시 우리나라는 국가도 없이 원시인이 살았던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宋基豪) 교수도 “원삼국시대 이전의 선사시대를 고고학적으로 구분하다 보니 고조선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조선도 함께 표기하면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박물관의 이영훈(李榮勳) 학예연구실장은 “고고학적으로는 신석기 청동기 철기류 등의 유물로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 고고학 연표는 중고교 국사 교과서의 역사 연표와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역사관 전시실에 설치된 연표에는 고조선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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