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학대학원 전환 않기로…BK21 배제 불이익 감수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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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는 현재의 의대 교육제도를 유지하고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립대인 서울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정책에 반대함에 따라 다른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3일 “지난달 21일 의대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논의한 결과 전문대학원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교육부가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제외시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준구(韓準九) 의대 기획실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장점도 있지만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고 남성의 경우 병역 때문에 지원자가 고령화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진학자의 상당수가 연구보다는 고수입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아 연구력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환에 반대해 온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는 아직도 유보적 입장이지만 BK21 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을 우려해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는 2일 교수 10명으로 구성된 ‘전문대학원 제도 동향 탐색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전문대학원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5월 전체 교수회의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정부의 BK21 사업 지원을 무시할 수 없어 12월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정풍만(丁豊滿) 의대 학장은 “의대 과정을 ‘4+4’와 ‘2(3)+4’ 제도를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교육부가 정책을 명확히 해야 대학이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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