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 “차세대 로봇 12년간 공동연구”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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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진찰은 성가시고 괴롭죠? 한국과 이탈리아의 학자들이 협력해 몇 년 안으로 불편을 덜어드리겠습니다.”(파올로 다리오·이탈리아 성 안나 고등학술원 교수)

한국과 이탈리아의 로봇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1일 오전 정보통신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이탈리아 합동 ‘장애인과 노년층을 위한 로봇 공학’ 워크숍. 이탈리아의 로봇공학자 세 사람이 ‘장수를 위한 로봇공학’ ‘재활을 위한 로봇공학’ 등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머지않은 장래에 노년층 비율의 증가라는 공통된 문제를 겪게 되죠. 이런 점에서 볼 때 노년층과 장애인을 위한 로봇 기술은 응용 가치가 큽니다.” 성 안나 고등학술원 소속인 실베스트로 미체라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세 명의 이탈리아 학자 중 파올로 다리오 교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로봇’ 전문가다. 그는 1993년 처음 내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다리오 교수와 함께 내한한 이탈리아 신(新) 에너지 환경 기술국의 마르코 산토로 연구원은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면 10년 내에 로봇 개발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을 능가하는 핵심기술을 여럿 보유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세미나에서 ‘노년층과 장애인을 위한 네트워크 로봇’을 주제로 발표한 KIST의 오상록(정통부 국민로봇사업단장) 박사도 “대장 내시경 로봇, 감촉을 느끼는 인공 피부 센서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긴밀히 협력해 이미 세계 선두 수준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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