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Words]부시에게 듣고싶은 말 “내가 책임진다”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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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cks stop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11월 3일자 cnn.com

미국 CNN방송이 조시 W 부시 대통령 재선 1주년에 즈음해 누리꾼을 상대로 조언을 구하자 일리노이 주의 한 시민이 e메일로 “부시 대통령에겐 ‘The bucks stop here’라는 단순한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벅(buck)은 포커게임에서 패 돌리는 사람(딜러)을 가리키는 표시. 누가 딜러인지 다툼을 피하기 위해 쓰였다. 19세기에는 칼로 주로 표시를 해뒀는데 당시 칼자루는 사슴의 뿔(buck's horn)로 된 게 많아 줄여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 누군가 딜러가 돼 패를 돌리고 나면 그는 벅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pass the buck). 이 말은 후에 ‘책임을 전가하다’는 의미로 전용됐다.

일본 원폭투하 등 역사적 결정을 많이 했던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책상에 ‘The bucks stop here’란 말을 써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벅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것, 즉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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