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유치원-사설학원 12월 1일부터 모집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코멘트
자연주의 교육을 표방한 서남발도르프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식탁에 앉아 자유롭게 수채화를 그리며 색채감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서남재단
자연주의 교육을 표방한 서남발도르프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식탁에 앉아 자유롭게 수채화를 그리며 색채감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서남재단
《유치원 입학 설명회 시즌이 돌아왔다. 11월 초부터 인기 있는 영어유치원, 공립, 사립 유치원들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잇달아 설명회를 갖고 있다. 12월 1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사설 학원 등에서는 원생 모집을 시작하게 돼 내년 3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학부모는 벌써부터 부산하기만 하다. 》

○인기 있는 곳은 미리미리 신청하세요

교육 프로그램이 뛰어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일찌감치 신청이 끝난다. 2년을 기다려도 대기자 명단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네 살, 두 살 난 형제를 두고 있는 이정은(31·서울 중구) 씨는 첫째가 돌이 지났을 때 민간 보육시설인 이태원 삼성어린이집에 원서를 넣었고 1년이 지나서야 입학할 수 있었다. 2004년생인 둘째는 돌도 되기 전인 지난해 말 신청을 했지만 대기 번호가 49번이어서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순번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이 씨는 “한 반에 정원도 12명에 불과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탄탄해 인기가 많아서일 것”이라며 “유명한 병설 및 부설 유치원 등은 추첨제를 시행해 보내고 싶어도 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각 시설의 장단점 알고 보내세요

유치원생 연령대인 5∼7세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은 다양하다. 놀이방과 어린이집은 보육시설, 유치원은 유아교육기관으로 분류되어 있다. 영어유치원이나 체능단은 일반 사설 학원에 해당된다.

어린이집은 보육 기능이 충실하다는 점에서 5세 미만 아이들에게 적당하다는 평가다. 토요일에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맞벌이 주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여섯 살, 네 살 난 딸을 집 근처 구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맞벌이주부 김미경(39·서울 성동구 행당동) 씨는 “일반 유치원은 아이를 봐주는 시간이 짧아 보육기능이 충실한 어린이집을 골랐다”며 “방과 후 특별활동비도 사립 유치원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오후에는 교육프로그램이 없고 전문성이 덜한 것이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영어유치원과 체능단은 영어교육과 체육활동에 강점이 있다. 내년 B영어유치원에 아이(5)를 입학시키려는 송마리아(33·서울 용산구 이촌동) 씨는 “영어교육뿐 아니라 다른 학과 공부도 함께 진행된다는 커리큘럼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은 수강료가 다른 교육시설에 비해 비싼 것이 단점.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며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월 수강료가 100만 원이 넘기도 한다. 영어 기초가 전혀 없는 아이가 ‘영어수업’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 대상.

6세 아들을 서울 뚝섬 스포츠센터 유아체능단에 보내고 있는 이모(35) 씨는 “어릴 때 수영, 태권도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전문적으로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면서도 “집에서 조금 멀고 학습 프로그램이 적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7세가 되는 내년에는 아들을 일반 유치원에 입학시킬 생각이다.

교육기관으로 분류되는 유치원은 방학이 학교와 비슷하게 길어 맞벌이 주부에게는 부담스럽고 일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경우 오후 특별활동 수업이 없는 경우도 많다. 반면 인성교육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안심할 만하다. 특히 주제를 놓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수업, 다중지능이론 프로그램 등 아동 주도의 학습방법을 적용하는 곳이 소신 있는 학부모에게 인기가 높다.

○인성중시 등 원장의 교육관과 맞으면 좋아

요즘 아이들 중에는 유치원을 3년 이상 다니는 사례가 많다. 5세 이전부터 교육 시설을 찾기 때문이다. 서경대 아동학과 성미영 교수는 “어릴 때는 보육기능이 강한 곳, 6세 이후에는 교육기능에 중점을 둬도 좋다”고 조언했다.

초등학생 두 아이의 학부모인 민영빈(37·경기 고양시 화정동) 씨는 유치원 고르기의 한 원칙으로 ‘원장의 교육관’을 지적했다.

두 아이 모두 사립유치원에 보냈던 민 씨는 “학부모의 소신과 유치원 원장의 교육관이 맞아야 마찰이 적다”며 “학습보다는 야외 및 현장 행사를 많이 갖고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점이 나와 맞았다”고 말했다. 민 씨는 또 “생일잔치, 행사 등에 자질구레한 비용 지출이 많은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며 “주변 학부모를 통해 평판을 들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육아 포털 사이트인 해오름의 육아코너, 서울시 보육시설 안내 사이트인 서울시보육정보센터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유아 교육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시설의 장단점
장점단점
어린이집보육기능 강조,저연령 아동 적당, 토요일 수업도 가능교육 프로그램이 전문화되지 않음
영어유치원체계적인 영어교육 가능, 소수정예 교육보육시설에 비해 시설이 어린이에게 적당하지 않은 곳도 있음, 수강료 천차만별
일반유치원몬테소리, 발도로프 등 다양한 인성 교육, 다양한 탐구학습 활동방학이 길고 영어 등 다양한 특별활동이 부족
체능단체육활동 중심으로 남자 아이 부모에게 인기학습 및 인성 프로그램이 부족, 오래 다닐 경우 산만해진다는 평가도

노향란 사외기자 ilgan99@naver.com

▼발도르프 어린이집 인기▼

국내 대표적인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인기다.

서남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발도르프어린이집과 삼성복지재단에서 세우고 있는 삼성어린이집이 그곳. 이들 어린이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교사들이 운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데다 교육프로그램의 질 또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서남재단의 어린이집은 △서울 충정로 서남발도르프어린이집 △강원 삼척시 삼척별나라어린이집 △전북 익산시 이리별나라어린이집 등 3곳.

서남발도르프어린이집은 독일식 발도르프 자연주의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아이가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꾸며준다. 또 관심에 따라 놀이를 선택한다. 귀가 때 보호자가 와야만 원생을 집으로 보내주며 통학버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부모들의 동행을 요구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정서안정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대상은 4∼7세이지만 소외계층 어린이를 우선 모집한다. 현원은 44명. 연령별로 20명씩 대기자가 있다. www.seonam.org

삼성복지재단은 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 37번째 삼성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대지 360평에 연면적 513평, 지상 4층의 포항 삼성어린이집은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을 동시에 수용하는 통합보육시설. 생후 13개월부터 취학 전 아동이 대상이다. 정원 148명에 현원은 20여 명. 054-276-6201∼2, www.samsungwelfare.org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