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의 일상이 수행” 한국 온 위파사나 전도사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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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사나 수행법을 설명하고 있는 미얀마의 우 자틸라 큰스님. 그는 모든 일상생활이 수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진 제공 한국위빠사나선원
위파사나 수행법을 설명하고 있는 미얀마의 우 자틸라 큰스님. 그는 모든 일상생활이 수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진 제공 한국위빠사나선원
전 세계에 위파사나(남방 불교 선 수행법)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미얀마 마하시 선원(禪院)의 수행지도 책임자 우 자틸라(70) 사야도(큰스님)가 최근 방한했다. 한국의 수행자들을 직접 지도하기 위해서다.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이 하나의 화두(話頭)를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수행법이라면, 위파사나는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신경 써서 정확히 이해하는 수행법이다. 앉고 서고 눕는 몸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해 점차 느낌, 마음, 법으로 깨달음의 단계를 높여 나간다. 부싯돌을 계속 비비면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틸라 사야도는 “위파사나에서는 아침에 눈을 떠 세수하고 식사하고 화장실 가고 일하고 잠들기까지 모든 일상생활을 수행의 일부분으로 본다. 그 모든 순간을 알아차림으로써 관(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하시 선원은 전 세계 500여 곳에 분원을 두고 있다. 특히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수행하는 외국인 수행자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다고 한다. 1988년 자틸라 사야도가 처음 방한해 북한산 승가사에서 법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위파사나를 소개한 뒤 위파사나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위파사나의 길잡이인 그의 저서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행복한 숲) 등은 국내에도 번역 소개돼 있다.

자틸라 사야도는 “위파사나는 부처님이 직접 행하던 수행법”이라며 “이 수행을 조금만 해도 금방 사티(Sati·몰입된 상태에서 알아차림)가 좋아지고 정진력이 올라가며, 결국 근심과 걱정을 털어내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위빠사나선원(10일까지), 경북 영주 현정사(12∼20일)에서 위파사나를 지도할 예정이다. 02-512-5258, 5255, cafe.daum.net/vipassanacenter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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