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男에서 뜬다…남성화장품 해마다 20% 성장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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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공략하라.’

화장품업계가 남성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계 전체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남성 화장품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시장 규모는 5000억 원대에 이른다.

비오템 코리아 최연아 부장은 “남성들이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남성 화장품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취향도 여성 못지않게 까다로워 업체 간 마케팅 제품개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모델, 여성 전유물 아니다

화장품 모델이 여성 전유물인 시절은 지나갔다.

비오템 코리아는 최근 광고모델로 인기가 높은 다니엘 헤니를 남성 화장품 라인인 ‘비오템 옴므’의 1년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비오템 옴므는 프랑스 본사의 모델을 주로 써 왔지만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과 계약한 것.

이에 앞서 소망화장품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탤런트 현빈을,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보닌은 가수 비를, 태평양의 남성 화장품 미래파는 탤런트 조인성을 각각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들이 수억 원대의 남성 톱모델을 쓰면서 광고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고데이터(KADD)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화장품 회사들의 광고비는 브랜드별로 △태평양 미래파가 19억1000만 원 △LG생활건강 보닌이 11억6000만 원 △애경 포튠이 3억9000만 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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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최근 비오템 옴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신사 정장 코너 옆에 화장품 매장을 설치했다.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매장 배치다.

저가 화장품업체 미샤는 올해 6월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쇼핑몰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 중에는 각 육군부대의 복지매장에서도 미샤 화장품을 팔 계획이다.

남성 화장품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9월 얼굴 잡티를 가려 주는 남성용 메이크업 제품인 ‘보닌 포토제닉400’을 내놓았다.

또 태평양 미래파는 피지관리 전문 제품을, 랑콤 옴므는 남성 전용 미용 티슈를 선보였다.

LG생활건강 성유진 대리는 “보닌 포토제닉은 한정판매 분량인 5000여 개가 모두 팔렸다”며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는 ‘셀카’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용 메이크업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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