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이에리사-장태삼 탁구선수출신 남북촌장 만나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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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왼쪽) 태릉선수촌장과 장태삼 북한 안골체육촌장. 마카오=연합뉴스
이에리사(왼쪽) 태릉선수촌장과 장태삼 북한 안골체육촌장. 마카오=연합뉴스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 마카오의 남자축구 예선리그가 열린 1일 밤 마카오 과학기술대 축구장.

남측의 한 여인이 북측 초로의 신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귀빈실과 관중석을 쳇바퀴 돌다시피 한 지 1시간여.

여성 첫 태릉선수촌장에 오른 왕년의 탁구여왕 이에리사(51) 씨. 그러고도 한참을 더 기다린 끝에 역시 탁구인 출신인 북한의 장태삼(62) 안골체육촌장이 방금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북측 대표단 5명과 함께 저만치서 모습을 드러내자 소녀처럼 달려가 덥석 손부터 잡았다. 이 촌장은 “탁구는 물론이고 남북의 체육이 서로 도와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태릉에도 꼭 한번 오세요”라고 제안했고 장 촌장은 남측 탁구인들의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장 촌장이 기자단을 피해 귀빈실로 가기를 원해 이후부터는 ‘비밀회담’이 됐다. 이 촌장도 그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30분간의 만남이 끝난 뒤 “우리는 말이 필요 없는 사이”라며 “대화 내용을 굳이 밝힐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응수.

그러나 이 촌장은 “탁구 같은 경우 남측은 남자가, 북측은 여자가 강하다. 단일팀이 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라며 단일팀에 관한 얘기도 나눴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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