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염동연 의원의 ‘민주당과의 합당’ 발언에 대해 “합당 얘기는 흘러간 옛 노래로 노래방에도 없는 노래”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민주당과의 합당 얘기를 꺼내든다”며 “현재 열린우리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13%안팎으로 민란 수준의 집권당 지지도”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자기네 당의 위기에 왜 남의 당을 끌어들이는지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과 우리당의 합당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유 대변인은 이어 “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할 때 ‘마음은 두고 몸만 간다’고 말했다”며 “그럼 다시 몸만 걸어서 민주당으로 오면 될 일이지 왜 합당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염 의원은 작년 총선 직후에는 ‘국민들이 민주당은 없어져라 하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민주당에 다시 손을 내미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먹던 물에 침 뱉고 나간 분이 다시 그 물을 먹으려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표시는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대연정을 제안했고, 염 의원은 대연정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었다”며 “불륜도 지조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저 사람에게 집적거리는 것은 도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염동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전통 개혁세력들의 재결집이 필요하다”며 “민주당과의 합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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