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도 김치가 뜬다… 중국산 김치 불안감 영향

  • 입력 2005년 11월 2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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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김치’가 뜨고 있다.

최근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가면서 배추나 무 등 원재료와 고추, 마늘 등 양념류를 순수 국내산으로 사용해 김치를 생산하는 전남지역 농협에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농협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은 순천농협, 해남 화원농협, 여수농협 등 3곳이다.

순천농협이 생산하는 ‘남도김치’는 요즘 하루 평균 전화 및 인터넷 주문건수가 40여 건에서 70여 건으로 늘면서 평균 매출액이 4000만 원에서 5400만 원으로 25% 증가했다.

순천농협은 중국산 김치 파동 영향으로 10월 매출액이 한달 전의 64억5000만 원보다 1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절임배추, 포기김치, 묵은김치 등 16가지를 ‘이 맑은 김치’라는 브랜드로 판매 중인 해남 화원농협은 하루 평균 120여 건의 주문이 들어와 27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원농협은 수도권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도 하루 평균 매출액이 평소보다 300만 원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화원농협 홍 선 전무는 “‘이 맑은 김치’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국산 배추에 청정해역인 신안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제주도 추자도 새우젓에 양념류까지 모두 국내산”이라며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다 맛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농협이 생산하는 ‘돌산갓 김치’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문이 평소보다 10% 가량 늘었다.

여수농협 관계자는 “예년에는 여름철이 지나면 갓김치 소비가 급격히 줄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중국산 김치 파동이 일어난 이후 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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