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리키 마틴 5년만에 새앨범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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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라틴 음악 열풍의 주역, ‘실룩실룩’ 섹시한 엉덩이 춤, 매끈한 몸매와 잘생긴 외모….

이쯤 되면 사람들은 라틴 팝 가수 리키 마틴(34·사진)의 이름을 대거나 그의 히트곡 ‘리빙 라 비다 로카’를 외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라틴 팝 가수는 이렇게 말한다.

“‘라틴 붐(explosion)’이란 말은 별로예요. 1999년이나 지금이나 라틴 음악은 갑자기 나타난 적이 없고 꾸준히 인기를 얻었답니다. 그래서 ‘라틴 팝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제게는 어울리지 않아요.”

라틴 팝 가수 리키 마틴이 지난달 13일 세 번째 영어 앨범 ‘라이프’를 발표했다. 2000년 ‘사운드 로디드’ 이후 5년 만이다.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는 많이 변해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본 그의 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힙합 리듬에 맞춘 어깨를 흐느적거리는 춤, 다듬지 않은 수염과 짧은 머리모양….

“글쎄요. 사람들이 ‘라틴 팝’이라고 하는 것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내가 라틴계(푸에르토리코 출신)라서 그런가? 어쨌든 음악은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앨범 첫머리에 수록된 중동 스타일의 ‘틸 아이 겟 투 유’부터 그의 변신은 아슬아슬하다. 첫 싱글곡인 ‘아이 돈트 케어’는 라틴계 래퍼 팻 조와 함께한 힙합 곡이다. 또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멤버 윌 아이 엠이 만든 ‘이츠 올라이트’와 ‘드롭 잇 온 미’는 힙합과 라틴음악을 반씩 섞어 만든 곡. 앨범에 수록된 12곡 대부분은 ‘변화’이자 동시에 ‘도전’이다.

“원래 내 음악에는 라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인디언 음악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요. ‘라틴 음악만 할 줄 아는 가수’로 남기는 싫었답니다. 새 음반에는 그런 저의 현재 삶(life)을 담고 싶었어요.”

1984년 라틴계 아이돌 그룹 ‘메누도’로 데뷔한 리키 마틴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더 컵 오브 라이프’,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연속 1위 곡 ‘리빙 라 비다 로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한 ‘노바디 원츠 투 비 론리’ 등을 히트시켰다. 팬들은 어느새 ‘라틴 음악=리키 마틴’이란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소 낯설어서일까? 이번 음반은 빌보드 앨범차트 6위로 데뷔 한 후 2주 만에 31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그는 털털하게 웃었다.

“음반 판매량으로 성공을 따진다면 끝이 없겠죠. 그저 난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합니다. 내년 초에 아시아를 방문하는데 모두들 그때 만나요. 같이 또 신나게 흔들어야죠.”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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