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생산설비 “늘려야” vs “줄여야” 뜨거운 논란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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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다.”

“적절한 수요 창출로 호황이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과잉 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업계에는 내년부터 LCD업계에 본격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생산업체들은 2006년 독일 월드컵 특수(特需) 등 새로운 수요가 충분하다고 반박한다.

○시장은 ‘흐림’ vs 업체는 ‘맑음’

LG필립스LCD는 최근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이 회사는 2분기(4∼6월)보다 크게 좋아진 3분기(7∼9월) 실적을 지난달 11일 발표했다. 그런데 주가는 이때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일 현재 3만9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1일 종가보다 13%가량 낮아졌고 올해 최고가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LCD업체들의 경쟁적인 신규 설비 투자와 가동이 내년에 공급 과잉과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도 잇따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TV용 LCD 패널이 15% 공급 초과로 심각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17.6%, 2007년 28.2% 공급 과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뱅크도 내년 9.4% 공급 과잉을 예상했다.

하지만 관련업체들의 전망은 정반대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최근 “내년엔 월드컵과 중국 춘제(春節) 등 호재가 있고 LCD TV 주문도 크게 늘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 측도 “TV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대형 LCD 패널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가 맞을까

생산업체가 보는 ‘호황’의 근거는 TV용 LCD 패널의 수요 증가.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설비의 본격 가동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업체들이 경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회사 전체 LCD 생산량의 17% 수준인 TV용 패널 생산 비중을 2010년에 42%까지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예상처럼 수요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LCD TV에서 40인치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내년 예상치도 4%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서도 대형 LCD TV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대규모 수요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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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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