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협심 불타는 女순경 “사회비리 꼼짝마!”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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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의 활약상을 재미있게 그려나갈 MBC 새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 출연진. 사진 제공 MBC
경찰들의 활약상을 재미있게 그려나갈 MBC 새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 출연진. 사진 제공 MBC
번뜩이는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주연배우가 스타도 아니다. 그렇다고 방송 3사 드라마 전쟁에서 승부를 포기할까? 아니다. 캐릭터를 살리자!

‘비밀남녀’ 후속으로 7일부터 방영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 김기호·연출 고동선)는 캐릭터에 승부를 거는 드라마다. 기본적인 틀은 블랙코미디. 의협심에 불타는 여순경이 비자금과 권력남용이 만연한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맞선다는 내용이지만 이를 코믹하게 다룰 예정이다.

드라마 ‘신입사원’을 히트시킨 이선미, 김기호 작가는 ‘잘 살린 캐릭터 하나 열 스타 안 부럽다’는 마음으로 ‘캐릭터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했다. 같은 시간대 탤런트 정지훈의 ‘이 죽일 놈의 사랑’(KBS2), ‘대장금’을 제작한 이병훈 PD의 ‘서동요’(SBS)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선 경찰 3인방. 신인배우 남상미(21)가 맡은 이순애는 어린 나이에 경찰관과 결혼하지만 남편이 신혼 초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남편 대신 경찰에 투신한 특채 순경이다.

같은 경찰서 신임 경감 강준 역은 탤런트 이주현(30)이 맡았다. 강준은 아버지의 배신으로 실어증에 걸린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에너지 삼아 살아온 인물. 성공을 위해 경찰대에 입학해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범인들을 하도 악랄하게 심문해 ‘고문 경찰 박 마녀’로 불리지만 이상형 앞에서는 한없이 여린 척하는 박은주(유선)의 캐릭터도 코믹하다. 이순애, 강준, 박은주의 삼각관계는 양념.

조연격인 ‘건달 3인방’은 ‘경찰 3인방’ 구도에 힘을 실어준다. 봉구파 보스 최봉구(최불암)는 왕년의 ‘넘버1’이지만 현재는 옛 부하들에게 얹혀사는 신세다. 날리던 권투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허름한 체육관을 운영 중인 봉구파 넘버2 왕사발(이기열), 조직을 배신하고 포르노 테이프를 팔아 연명하는 넘버3 가오리(개그맨 김준호) 같은 만화적 인물 설정도 흥미롭다.

이 밖에 ‘제2의 다니엘 헤니’로 꼽히는 혼혈배우 데니스 오(24)가 맡을 정체불명의 사나이 한유일, 영화 ‘투캅스2’의 거친 형사를 그대로 재생산한 캐릭터인 심형사 역의 김보성(39)도 이 드라마의 캐릭터 잔치를 더 풍성하게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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