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경 우익’ 개각…외상에 ‘창씨개명 망언’ 아소 임명

  • 입력 2005년 11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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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1일 실시한 집권 후반기 내각 개편에서 평화헌법 개정과 자위대 군비 확충 등 일본 정계의 우경화를 주도해 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정권 2인자 격인 관방장관으로 발탁됐다.

또 한국 중국 등 인접국 외교와 맞물려 관심을 끈 외상에는 역사와 관련한 잦은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이 임명됐다.

고이즈미 내각의 핵심 포스트에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우익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두 인물이 기용됨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냉각된 한일 관계는 당분간 긴장상태를 지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강경 우익으로 분류되는 아베 신임 관방장관은 “누가 총리가 되든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아소 외상은 2003년 5월 일제의 일본식 성명 강요와 관련해 “창씨개명은 당시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망언을 해 한국 정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아소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과는 민주주의와 자유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일중 관계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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