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평 신도시 개발…들썩이는 거여동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코멘트
정부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에 200만 평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인이 ‘8·31 대책’ 내용을 특종 보도한 본보 30일자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종승 기자
정부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에 200만 평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인이 ‘8·31 대책’ 내용을 특종 보도한 본보 30일자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종승 기자
《“매물도 없는데 문의전화는 빗발치네요.” 30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역 사거리에 있는 제일공인중개사무소 김용훈(金容勳·43) 사장은 “오늘만 벌써 5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와 자리를 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도 마찬가지. 문정동에 있는 장지공인중개사무소 유금식(劉今植·42) 실장은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보도가 나간 뒤 골프장 인근 땅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급증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지역은 정부가 일대 200만 평을 거여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확정한 데다 서울시가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한 곳이다.》

○ 신도시에 뉴타운까지

거여신도시 예정지 200만 평은 대부분 거여동과 장지동에 걸쳐 있으며 일부는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에 속해 있다.

대상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지만 건물, 골프장, 연병장 등이 들어서면서 상당히 훼손된 상태여서 신도시로 개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곳에는 중대형 아파트 2만 채를 포함해 총 5만 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07년 중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고 늦어도 2008년부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서울시가 지정한 거여-마천 뉴타운(27만4000평)은 거여신도시 북쪽에 붙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마천 국민임대주택단지(6만6000평)도 이곳에 있다.

거여신도시 서쪽에는 장지택지개발지구(18만2000평)와 문정법조타운(23만 평), 문정물류단지(15만6000평)가 개발되고 있다. 장지택지개발지구에서는 이미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은 2007년 입주가 시작된다.

거여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 인근 지역의 각종 개발지까지 더하면 300만 평에 육박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594만 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신도시가 들어서게 되는 것.

주택도시연구원 김용순(金龍順) 수석연구원은 “분당신도시보다 강남지역에 훨씬 가깝기 때문에 확실하게 강남권 주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들썩이는 신도시 후보지 주변

신도시가 들어설 특수전사령부 터에 인접한 거여동 일대 아파트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하루 만에 1000만∼2000만 원 올랐다. 거여 도시개발아파트 4단지 21평형은 이틀 만에 2억3000만 원에서 2억6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시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거여-마천동 일대 노후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도 최근 한 달 사이 땅 값이 평당 200만∼300만 원 올라 2500만∼2600만 원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참조은공인중개사 김미혜(金美惠·40) 실장은 “한 달 전까지 1억5000만 원에 거래되던 7평형 연립주택 호가가 지금은 2억 원을 넘는데도 팔려는 사람이 없다”며 “하루 종일 매물을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가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