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전세계 보안-軍시설 위성사진 나돌아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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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美펜타곤도 손바닥처럼미국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의 인터넷 지도 검색에 나타난 국회의사당(위쪽). 국회의사당은 물론 청와대, 주요 군사시설까지 올라 있다. 오른쪽은 ‘펜타곤’으로 불리는 오각형의 미국 국방부 건물.
국회의사당-美펜타곤도 손바닥처럼
미국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의 인터넷 지도 검색에 나타난 국회의사당(위쪽). 국회의사당은 물론 청와대, 주요 군사시설까지 올라 있다. 오른쪽은 ‘펜타곤’으로 불리는 오각형의 미국 국방부 건물.
미국의 검색 포털사이트인 구글이 전 세계 주요 보안시설에 대한 인공위성 촬영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 사진에는 한국의 청와대, 주한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등 핵심 기관도 포함돼 있다.

30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6월부터 ‘구글 어스’(earth.google.com)를 통해 세계 전역의 위성 및 항공사진 지도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청와대, 주요 군기지, 서울 시내 주요 건물의 배치도와 도로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확대하면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주요 도로와 통로까지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조작을 통해 입체적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도 마찬가지로 노출돼 있다. 진주만을 검색하면 정박 중인 미국 해군 함정도 찾을 수 있다.

구글은 작년 10월 위성 및 항공 촬영으로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회사인 ‘키홀(Keyhole)’을 인수한 뒤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한국 공격을 시도하는 해외 테러단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판단은 국가정보원이 하겠지만 구글 어스에 공개된 청와대나 군부대 등의 위성사진은 보안과 관련해 국내 관련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상업위성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현재로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미국 관계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구글 측에 서비스 과정에서 국가 보안상의 문제가 없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글 한국지사는 “미국 본사와 협의한 뒤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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