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펑크의 맛 5인조 밴드 ‘모기’ …재즈의 향기 ‘지나’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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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강한 비트의 댄스음악이 듣기 편하던 여름이 지났다. 가을의 입구, 진한 커피향 같은 흑인 솔 펑크와 힙합만큼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흥겹고, 재즈처럼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있는 애시드 재즈 음악을 하는 신인 두 팀이 새 음반으로 찾아왔다.》

○ 도심에서 먹는 ‘솔 펑크’… 5인조 밴드 ‘모기’

‘모기’는 서울예술대학 98학번 동기로 구성된 5인조 솔 펑크 밴드. 드러머 김영준(31), 베이시스트 남정훈(29), 키보디스트 이준호(26), 기타리스트 허석(27), 그리고 홍일점인 여성 보컬 김유진(27)이 멤버. 이승철, 윤종신, 이수영, ‘빅마마’ 등 가수들의 음반 작업에 세션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신인 아닌 신인이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이자 밴드 ‘긱스’의 멤버인 강호정의 프로듀싱을 받아 9일 결성 7년 만에 첫 싱글 음반을 발표했다.

‘어반 그루브 #1’이라는 음반 제목처럼 이들의 솔 펑크 주제는 ‘도시의 흥겨움’이다. 타이틀 곡 ‘자이로 모기’는 ‘자이로 스윙’이라는 놀이기구에서 영감을 얻은 곡. “놀이기구를 타듯 재미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내년 2월 데뷔 앨범을 낼 예정이다.

지나

○ 지나칠 정도로 깊은 애시드 재즈의 향기… 지나

작사, 작곡, 프로듀싱, 피아노 연주까지 모두 이름은 ‘지나’ 하나다. 신인 여가수 지나(본명 서현아·30)의 데뷔 음반 ‘지나그램’. 애시드 재즈, 힙합, 솔 펑크 장르를 버무려 ‘지나’칠 정도로 진한 흑인 음악의 향기를 담았다.

“30년간 쌓인 나의 얘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지나는 버클리 음대와 뉴욕대 음대를 졸업한 유학파 뮤지션이다. 앨범 제목 ‘지나그램’은 자신의 이름에 ‘텔레그램(전보)’의 접미사 ‘-그램’을 붙여 만든 것으로 ‘지나 소식’을 뜻한다. 가수 윤상과 밴드 ‘긱스’의 드러머 이상민이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흥겨운 애시드 재즈곡 ‘히어 위 고’나 힙합 재즈곡 ‘저스트 라이크 듀크’ 등은 흑인 재즈 아티스트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검은색’에 가깝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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