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르네상스를 꿈꾸며’…세계생명문화포럼 2일부터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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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인 수피즘 영성 춤. 강원 오대산 월정사 산사국제음악회에서 불교명상음악과 함께 공연돼 종교 간 벽을 허문다. 사진 제공 세계생명문화포럼 조직위원회
터키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인 수피즘 영성 춤. 강원 오대산 월정사 산사국제음악회에서 불교명상음악과 함께 공연돼 종교 간 벽을 허문다. 사진 제공 세계생명문화포럼 조직위원회
세계 각국의 대표적 지성과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문명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동아시아 문예부흥과 생명평화’를 주제로 9월 2∼5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주 북시티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 2005’는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예부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 지역의 여러 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생명과 평화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생명평화의 길(이사장 김지하)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동아시아의 문예부흥과 호혜망(네트워크)’ ‘한류와 세계문화’ 등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행사인 ‘화백회의’ △강증산의 후천개벽사상을 무대에 옮긴 ‘천지굿’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는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에서 터키의 이슬람 영성 춤과 한국의 불교명상음악이 어우러지는 ‘산사 국제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 준비를 맡은 김영동(작곡가·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조직위원장은 “한류(韓流)가 아시아에서 굳건히 자리 잡아 가고 있는 현상을 볼 때, 그 원형인 풍류(風流)를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해 문예부흥을 꾀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화백회의’(9월 2∼4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 등)=9월 2일 ‘생명과 평화의 동아시아 태평양 신문명 창조’를 주제로 한 김지하 시인의 개막 강연에 이어 ‘주제마당 1―동아시아 생명사상과 한국 생명학’, ‘주제마당 2―생명운동과 여성주의’, ‘주제마당 3―동아시아 문예부흥과 호혜망’, ‘특별주제마당 1―한류와 세계문화’, ‘특별주제마당 2―민족 자생 풍수와 현대적 시 공간관’이 열리고 9월 5일 모든 참가자가 종합토론을 하는 ‘전체 마당’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주제마당 3에서는 갈등과 대립의 역사 속에서 가해와 피해가 교차되었던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체험과 역사를 반추해 보면서 그 아픔을 넘어서는 생명과 평화의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동아시아 문예부흥의 현실적 실천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지 토론한다. 또 특별주제마당 1에서는 고유한 우리 민족의 풍류에서 한류의 뿌리를 규명하고, 이집트 중국 일본에서 부는 한류 현상을 현지 학자들이 분석하기도 한다.

해외 26명, 국내 36명 등 62명의 학자가 참석해 5개의 주제마당 아래 45개의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방대하고 다채로운 학술행사다.

▽산사 국제음악회(9월 5일 오후 7∼9시, 오대산 월정사)=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김영동 감독이 종교 간 벽을 허물기 위해 마련한 행사. 한국의 대표적 사찰에서 불교 명상음악과 터키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인 수피즘 영성 춤이 어우러진다. 수피주의자들은 형이상학적인 이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무한한 명상과 영감의 길을 통해 존재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영성 춤을 추어 종교적 진리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는 터키의 대학교수 10명으로 구성된 대표적 공연단이 참가한다. 아울러 중국 고금(古琴·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연주가 우자오(吳釗·70) 씨가 중국 고대 주나라의 악기인 고금을 재현해 불교음악을 연주하고, 한국의 ‘나는 새 무용단’(안무 정옥조)이 우리 고유의 춤사위를 더한다. 이어 모든 참석자가 생명과 평화를 위해 자신을 닦는 108배를 올림으로써 행사를 마무리한다. 02-391-1470, www.wlcf.or.kr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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