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여름…걱정스러운 경제지표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코멘트
▼3179만원…2분기 가구당 빚 사상최대 기록 ▼

2분기(4∼6월) 가계대출이 11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인의 외상구매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 빚은 5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493조9847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6조2656억 원(3.4%)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더한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을 전체 가구수(지난해 11월 기준 1553만9000가구)로 나눈 가구당 빚은 3179만 원으로 3월 말(3074만 원)보다 105만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6월 말 현재 468조678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5조5671억 원(3.4%)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2002년 3분기(7∼9월) 25조5394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외상구매 잔액은 전 분기보다 6985억 원(2.8%) 늘어난 25조30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상구매 금액은 2003년 1분기(1∼3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내구 소비재 구매 증가에 따라 1조2569억 원 늘었다가 올해 1분기에 다시 6560억 원 감소했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15억달러… 7월 서비스적자 월간규모 최대▼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7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해외여행 급증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4억3000만 달러 늘어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8억9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67% 증가했다.

한은 정삼용(鄭三鎔) 국제수지팀장은 “학생의 여름방학과 직장인의 휴가가 겹쳐 지난달 출국자 수가 102만1000명으로 작년 7월보다 14% 늘어난 것이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1∼7월 서비스수지 적자 누계는 7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보다 9억3000만 달러 감소한 13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입 등 상품수지가 3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는데도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

한은은 본격 휴가철로 해외여행이 더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수출이 둔화되는 8월에는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는 7월보다 1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통관은 됐지만 국제수지에는 잡히지 않는 수출이 많아지면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